ㅎ​




헉 아빠 왜이렇게 젊은겅미 지금의 나의 옆지기보다 더 젊은 아빠.... 낯설어 낯설어~~ 근데 진짜 아빠 젊을 때가 생생하다.

내가 84년 봄 출생이니까 사진이 85년인 걸 볼 때 아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사진이다. 대략 내 나이 두 살 때인가보다. 우리엄빠는 결혼하자마자 허니문 베이비로 날 가지셨고 정말 결혼식 날 딱 열달 뒤에 내가 태어났다 ㅠ 신혼 좀 가지고 애 낳으시지.
원래 우리아빠는 자식은 한 명만 낳고 본인 인생에 집중하려고 했다 한다. 몸이 약했던 엄마는 거기에 동의

첫 애(나) 낳고 뛸듯이 기뻐하며 공중전화로 세시간동안 동네방네 전화 다돌려서 애낳았다고 딸낳았다고 자랑했다던 우리아빠.. ㅠㅠ 기쁜 건 알겠지만 그 사람들은 뭐야.. 이랬을 것 같다. 아 하긴 팔십년대는 분위기가 지금처럼 개인주의 아니니깐 친척들도 많고~~

처자식이 생긴 아부지. 고심 끝에 한국은행을 그맘두고 모아놓은 돈으로 1년간 어떤 분야의 고시공부를 했다. 그리고 붙었다. 저사진은 그시절의 아빠~ 말도 못하는 아가가 그렇게 아빠가 공부만 하면 무릎에 와서 앉아서 공부 끝날 때까지 꼼짝 않고 책 같이 봤다고 한다. 물론 난 그 때 말도 못하고 글도 못읽으니까 책을 같이 읽은 게
아니라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겠지만~~ 너무나 몇시간동안 같이 가만~~~ 히 있어서 엄마가 신기해서 저 사진 찍었다고 한다. 아빠가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내가 놀다가도 쪼르르 가서 아빠 옆에 서서 손 올리면(앉혀달라고) 아빠가 들어서 무릎에 앉혔다고 함. 아 정말 나지만 어릴 때의 나 너무 귀엽다... 저렇게 사랑스럽게(죄송합니다 ㅋㅋㅋ) 행동을 하니 누가 안앉히겠니~~~

두살박이 세살박이 아기가 너무나 집중하고 조용히 있고 말도 빨리 배우고.. 이 때의 행동들이 엄빠로 하여금 나의 장래에 지나친 기대를 하게 만들었으니... ㄷ ㄷ ㄷ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면 적당히 하라 말해주고 싶다 ㅠㅠ

하지만 그립다. 그리고 엄빠는 자꾸 거짓말하지 말라 하는데 나는 이 때 일이 기억이 난다. 이 때는 우리 집이 없었고 어떤 집의 2층에 세들어 살았고 전반적으로 나무? 색이 집 안에 많았고현관에서 큰반 가는 곳 화장실 다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 젊었던 엄마아빠도 기억이 나고..
엄마아빠는 언제까지나 엄마아빠일줄 알았는데 ㅠㅜ
너무 순식간에 늙어버렸다.

자수성가하신 울아빠 본인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자식 한 명만 낳고 싶었는데 ㅠ 그 자식이 말 배우자마자 한 말이 동생 낳아줘 였고 이년 내내 조를지 몰랐겠지 ㅠㅠㅠㅠㅠ 아빠 미안 ㅠㅠㅠ 그리고 우리 키우느라 등골 빠지시고.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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