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갑자기 남편이 올해 빼빼로 데이가 주말인데 데이트를 이태원에서 하잔다. 그러나 우리집에서 이태원 짱 머니까 호텔을 잡아놓고 놀자고.. 올레!!!! 소시적에 한강진역 근처에 자주 출발하던 나는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시작된 데이트 대장정~!

먼저 스페인 클럽~! 옛날엔 진짜 자주 갔엇는데 붓쳐스컷이 청담점이 생기기도 전에, 이태원에만 있을땐 거기 출근도장 찍었었닼ㅋㅋ

그러다가 붓쳐스컷에 사람 많으면 스페인 클럽이랑 무슨 프라하 어쩌고를 자주 갔던듯.간만에 스페인클럽~~ 고고 하몽샐러드

 

 

 

홍합찜이랑 해산물 빠에야. 빵은 추가로 더 주문했다 ㅋㅋㅋ 우리 부부를 뭘로 보고 1인분만 갖다주는지..

우린 둘이서 4인분을 먹는 족속이란 말이다 ~~!!!! 빠에야는 양이 어마무시해서 흡족하게 먹었다~!

 

그리고 부른 배를 뚜드리며 무엇을 할까~ 어디로 갈까~~~ 하며 정처없이 걷다가 들어간 부기우기라는 라이브 바!!

정말 좋았다... 연주자들도 실력이 상당하심. 기타연주하시는 분 삘 충만해서 덩달아 너무 신났다. 그런데 우리가 10:30에 들어갔는데 11시에 이 팀은 끝난다고 끄악ㅋㅋㅋ 그래도 연주 잘 들었어효~!!

자리가 왼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드럼은 아예 보이지가 않았다 흑흑

두번째 팀 입장 -! 다들 너무 어려보여서 음,, 대딩인가? 이러면서 반신반의 했는데 웬걸,,, 연습 짱 많이 한 티가 났다.

피아니스트는 외국인 단타로 영입한 것 같았는데 음 좀 별루였어요ㅠ 그러나 특히 가운데 기타리스트 연습 진짜 많이 한 티 팍팍!!! 왠지 나중에 대성할 느낌,,, 뭔가 내성적인데 기타가 진짜 좋아서 기타만 치고 연습 많이 하는 사람 느낌이 느껴졌음. 지금보다 한 오년 지나면 완전 실력 팍 늘어있을 느낌이 들었다. 추성웅 트리오인가? 남편이랑 호텔 와서 이름도 찾아봤음. 나중에 어떻게 대성하나 보려고..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 !!! 하늘이 너무 예쁘고 특이해서 찍었는데, 이게 혹시 지진운이었던거 아닌가? 11월 11일 아침에 찍은건데,,,

뭘 먹을까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찾아간 곳은~~~!!

 

 

대망의 사리원!!!! 여긴, 우리가 서울살 때 정말 청주의 청심재 급으로 맨날맨날 찾아갔었다. 연애때부터 해서 결혼하고 인천으로 이사오기전까지 맨날맨날 갔던 곳. 근데 음식이 너무 맛없어 보여 ㅠㅠㅠㅠ

 

어르신들 입맛에 딱입니다. 만두국, 비빔국수, 메밀전~ 좋은 조합이다.

 

밥 먹고, 어디갈까 어디갈까 하다가 급 결정한 곳은 나의 모교.

왜냐면 그냥 땡겨서... 이맘때 단풍이 너무 예쁘다는 걸 까먹었던 것이지~~!!! 짱 예쁘다 토욜이라 사람도 없고..

학교는 그대로였다. 정겹다 ㅎㅎㅎㅎ

 

 

사람이 없으니까 너무 좋다 ㅠㅠㅠ 그러나 간간히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들 ...

나 학교다닐때도 그렇게 바글댔었는데 아직도 그러는구나 싶음 ㅜㅜ

 

​요즘 재학생들에겐 안그러겠지만, 나때는 포관이 핫했다. 특히 포관에 김밥을 직접 말아주는 @@사랑 김밥은,,, 맨날 줄서서 사먹고, 커피도 단돈 1,500원인데 너무 맛있어서 쉬는시간에 또 줄서서 먹고, 나중에 정문 근처에 새로운 건축물이 생기기 전까지 우리 학번들의 한 세대를 책임졌던 핫플레이스 포관~~~!!!

앞에 나무에서 담배피며 앉아있는 햏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남편한테 내가 지상최고의 김밥맛을 보여주지!!! 나만 믿고 따라와! 하며 데려갔다. 토욜인데 문 열어? 하는 소릴 하길래! 마! 여긴 마! 핫플레이스야!! 연중무휴!!! 토욜에도 다섯시까진 문을 연다구!! 하며 데려갔는데.........

문닫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니 요즘엔 포관 김밥 문 닫나요? 이젠 핫플레이스가 아닌가벼ㅠㅠㅠ

문닫고 불도 꺼져 있다;;; 하하하ㅏㅎ하하하 완전 큰소리 탕탕 쳤는데 완전 민망

 

할수 없군, 그럼 동아리방 구경이나 가자. 하고 학생문화관으로 고고~~!! 여기 어딘지 알아보는 사람은 동문일듯 ㅎㅎㅎ

정문과 함께 울학교 최고의 인구이동률을 자랑하는 길

 

 

동아리방 갔는데, 우리땐 열쇠 가지고 다니면서 문 열었는데 이제 번호키로 바뀌어 있었다. 그랬구나... 나는 이제 아재가 되어버린거야... 뼛속깊이 빼박 아재ㅜㅜㅜㅜ 우리 동아리가 있는 층. 총학생회실이 있는 곳이라서 복도엔 항상 배너와 페인트통이 즐비했었다. 총학생회가 대자보랑 현수막에 글씨를 손글씨로 어쩜 그리 잘 썼던지 맨날 지나다니면서 감탄을 했엇는데.. 여전히 바닥에 묻어있는 페인트의 날카로운 추억들..

 

 

​내가 활동하던 동아리도 악기동아리라 겁내 빡셌었다. 매 방학마다 날마다 출석해서 하루 여섯시간동안 연습을 ㄷ ㄷ ㄷ

맨날 연습 마치고 나서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곤 했었지.. 아 대학생활 너무 그립다. 그래도 마음은 지금이 훨씬 편하다

그땐 미래에 대한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음. 지금은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났더니 두다리 뻗고 잘 산다. 야욕에 눈이 멀어 나를 혹사하던 생활들이여 아듀~~

 

 

나무가 많아서 너무 좋았었는데 남편도 그소리 하더라 나무가 참 많다고..

 

우리땐 가정관에서도 밥 많이 먹었었는데... 헬렌관 스파게티, 가정관 돈까스, 포관 김밥, 이끼 돈까스, 하루에 와플, 오봉팽, 노리타, 바이타 요런데가 핫플레이스였다. 하루에에서 와플 먹고, 이끼 돈까스 먹고 스타벅스 가면 애들 다 만나던 시절이 있엇다....하아........

 

​그립다,, 대략 그시절이 한 십오년 전인가? 끄악!! 나 언제 이렇게 나이먹은겨! 내마음은 아직 새내기인데....

아빠가 자기는 마음이 아직도 십대 소년같다고 할때 개정색하면서 아빠 그거 범죄야. 창피하니까 그런말 하지말라고 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ㅠㅠ 아빠말이 뭔지 불효녀는 이제야 깨닫습니다요~~

 

 

이야기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그럼 맛난 걸 먹으러 가볼까요????

​​

 

 

​학교 오면 꼭 먹어줘야 하는 곳!!! 페라 되겠습니다. 이것도 OB의 전유물이라고 할수 있는것이...

요즘 재학생들은 여기 안가는 것 같았다. 저번에 대학원 다니는 울 동아리 친한언니 만나러 학교앞 갔었는데 둘다 여지없이 페라 딸기타르트 먹자고 하며 들어섰는데 웬걸... 그 학교안과 앞의 상큼한 대딩들은 다 어디가고.. 우리또래의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넘나 우리또래의 사람들만 가득 차서 딸기타르트를 먹고 있엇다. 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들어가서 딸기타르트 하나 원샷하고, 하나 더 시켜서 먹는데 구성원들 나이가 정말 지긋~ 지긋~

재학생들은 안오는거 확실하다. 페라는 졸업생들의 향수를 파는 까페인듯.. 근데 예전 노리타 자리에 페라 크게 들어섰던데 재학생들은 글루가나? 나는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옛날 그 자리인 본점에 와서 먹었다. 너무 맛있어..

이맛이 그리워서 집에서 타르트 직접 만들뻔 했다. 딸기철이 돌아오면 직접 만들거다-!!!! 자세히 보면 첫사진의 접시와 두번째사진의 접시 무늬가 다르다 ㅋㅋㅋ 하나 원샷하고 또시켜서 그렇다. 아 그리운 맛이다ㅠㅠㅠㅠㅠ

 

나의 대딩시절의 대부분을 이 건물 공사현장을 보며 지나갔지.. ..... 원래 운동장 자리였었고, 축제나 큰 행사, 음악회 이런게 운동장에서 얼마나 많이 열렸었는데, 어느날 학교가 운동장에 건축물을 짓는다고 해서 총학생회를 비롯 많은 학생들의 큰 반발을 샀다. 이거 반대한다고 삭발식도 했었던듯? 그런데 이거 지어서 동아리방으로 준다고 그렇게 난리치던 학교를 난 분명 기억하는데...

내가 졸업할때 동아리방은 커녕...... 상업시설만 잔뜩 들여와서 임대업을 하더오. 운동장 없애고 임대업 하는 학교 퀄리티 오지고요

 

동아리방 준다고 설레발이나 치지말지 -_- 어쩜 입을 싹바꾸냐. 뭐 등록금 탑 찍고 돈독 오른거 진작 알아서 뭐 놀랍진 않다.

어쨌든 저 벽돌중 한장은 우리아빠가 피땀흘려 번 돈으로 지은거다. 내가 졸업하고 나니 내동생이 입학해서 저 시설을 깨알같이 누렸다고 말해줬다. 졸업학기에 공사가 다 끝나서 수면실가서 맨날 자고 ㅋㅋㅋㅋ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 맨날 가고, 스벅 들인건 참 좋았다. 처음 지을때, 세가지 시안 중에서 학생들 투표로 결정했는데 난 저 모양 말고 운동장은 그대로 살리고, 구겐하임 뮤지엄처럼 빙 둘러서 건물이 있는 그런걸 투표했엇는데 ㅠ 이 건물이 제일 인기많아서 결정됐었다. 쳇;;;;;;

 

그 후로 체대생들은 어디서 수업하는지 모르겠다. 그 넓은 운동장이여.. 안녕.....

 

​데이트로 시작해서 건물디스로 끝나는 포스팅. 이렇게 빼빼로 데이 데이트는 끝! 빼빼로는 아직도 많이 남아서 지금도 하나씩 까먹으며 포스팅을 쓴다. 블로그 자주자주 하려 했는데 은근 숙제 같아서 안쓰게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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