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다른 계정에서 퍼온 글. 그냥 \티스토리에 정착하려 한다 ------

 

 

정리...

결혼 전 나는 곤도 마리에의 모든 저서를 읽고 크게 감명을 받고 실행에 옮겼다.

그녀의 요지는...

////(기초단계: 정리 시작 전에 원하는 집과 삶의 모습 상상하고 스크랩북 모으기)1. 정리는 버리기부터 시작 2. 버린 후에 물건을 한 곳에 모은 후 수납 3. 수납 후엔 설레는 물건으로 채우기......버리고 정리하는 과정에서의 기준은 무.조.건. "몸에 대 보고 설.레.는.지 아닌지"로 판별하라고~///// 조타조타딱조타~

이걸 사용할까? 이런 게 아니라 무조건 손으로 만져도 보고 안아도 보고 가슴에 대 보기도 하면서 몸에서 설레는 감각을 말해주는 걸 파악하고 그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일단 버리고 내가 얼만큼의 물건을 가진지 알고 나서, 수납을 시작하고... 수납할 때도 무조건 세우고 개면 어지간하면 다 정리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대로 했다.

 

 

 

 

TADA~~~진짜 깔끔함. . . 이 상태를 유지하며 살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음.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이런 상태를 유지하며 살았다. 처음 정리하던 날 엄마가 깜놀했음. 우리 엄마는 에니어그램1번이어서 정리와 청소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인데, 맨날 내 방 들어오면 기분나쁘다고 안오다가~ 정리 다 하고 나니까 니 방은 참 들어오면 아늑~~~하다고 자주 들어오셨음. ㅎㅎㅎㅎ

 

곤도 마리에님이 정말 놀라운 게,,, 한 번 이렇게 정리된 상태를 맛본 사람은 다시는 더럽게 돌아가지 않고,,,

돌아가더라도 삼십분만 정리하면 다시 원래대로 된다던데,,, 정말 그랬다. 솔직히 처음 정리하던 날은 에이~ 몇일이나 가겠어. 어차피 또 더러워지겠지; 했었는데 아니었다. 1년, 2년... 계속.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 그렇게 됐다. 너무너무 신기했다.

 

더 놀라운 건 방이 깔끔? 설레지 않는 건 처분해버리고 설레는 것만 남겼더니,,,,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다.

안 맞는 인연이랑 쫑나고(게 중엔 쿨하지 못하고 막 절교한 인연도 있다...........) 진짜 나에게 맞는 사람들만 남게 됐다. 싫어하던 직장.. 용기 없어서 못 때려쳤는데 때려치고 건강을 돌봤고 직장다니느라 골병 들 뻔 했는데(전 직장은 해외 및 국내 출장이 잦았는데, 나는 그런 게 정말 안맞았다.. 시차적응 못했는데 다음날 바로 출근해야되고;) 일 그만두고 건강 많이 회복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았던 건 운명의 남자를 만나서 폴인럽~하고 결혼을 했다는 것이지 ㅎㅎㅎㅎ

일도 친구도 사랑도 다 정말 설레는 분들로만 채워졌다. 신기해~~~~~~

 

 

 

 

 

이 방에서 참 행복했었더랬지. 오빠랑 알콩달콩 연애하고 ㅎㅎ 결혼준비하느라 막 짐들 산더미로 쌓아두긴 했었지만 ....

 

 

그. 러. 나. . . . . . . . . .

 

결혼을 하고 신혼집에 온 나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시 옛날 모습이 나왔더란 말이지....

일단 결혼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나는 체격은 우람하지만 체력은 약하고; 집안일엔 체력이 너무 많이 요구된다. 그리고 살림퀸 엄마 요리잘하는 동생이 있어서 집안일은 거의 안하고 심부름만 하며 지냈고, 집안 살림이 큰 틀에서 작은틀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몰랐다.

 

특히 청소;;;;;; 한 집을 책임진다는 것이 ㅠ 남들은 그렇게 잘들 하더만(네이버 신혼집 집들이 이런거 보면) ... 나는......... 정말 힘들었음. 처음에 컴터 설치도 안하고 막 폭탄맞은 것처럼 된 사진 있는데 차마 포스팅을 못하겠다.

결국 한 5개월에 걸쳐 정말 꾸역꾸역 정리를 했는데 아 놔 화딱지 나서 죽는 줄알았네. 집안일 왜이렇게 어려운 거야? 살림법에 대한 책도 많이 사서 봤지만, 다 청소 요리 이런 것에 대한 팁만 있지... 전체적인 틀에서 곤마리님처럼 핵심을 알려주는 살림법은 없었다. 그말인즉슨,,,,,,,,,,내가 좌충우돌 해가며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바이벌 살림.

 

엄마한테 물어보는 것도 너무 존심 상하고.. 그러다보니 집안이 아주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편은 물건을 버리는 걸 낭비라고 생각하는 그런 타입;;;; 그러니 5개월차에 가까스로 정리됐던 신혼집에 물건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더욱 의욕없이 ,,,,, 방치하게 되고, 꼴에 보고 자란 건 있어가지고 기준은 매우 높은데 실력은 저 바닥...

 

아 살림 진짜 어렵다. 요리는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데 집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겠다. 살림 블로그 가면 자괴감만 들고,,,

이불 세탁은 얼마만에 한 번씩 해야하는지, 드라이는 언제 맡겨야 하는지 기타등등 정말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고만.

나는 아직 내 한몸도 책임지지 못하는 그런 수준이었던 것이야.....

어여 실력을 키워서 나도 건사하고 남편도 건사하고 자식들도 건사하는 경지가 되야할 텐데;; 요원하다.

딥빡침이 올라온다

 

 

 

 

 

 

 

 

+ Recent posts